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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8 "다문화 가정과 종족" - 평화칼럼 2010년 10월
명절 때의 귀성은 단순히 고향을 찾는 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귀성은, 엄밀히 성찰해 보면 스스로 종족(宗族)의 일원임을 확인하게 되는 기회다.

실제로 우리는 귀성해서 조상 산소에 성묘하고 고향에 남아 있는 집안 어르신 등 일가친척들을 찾아 인사를 나눈다.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바쁜 일상에서 거의 잊고 지냈던, 종족이라는 공동체의 실체를 한 때나마 새삼 감지할 수 있게 되는 전통의례(儀禮)의 하나다.

종족은 역사적으로 가장 끈끈하게 맺어진 공동체 단위였다. 종가(宗家)- 종문(宗門)-종친(宗親)-종씨(宗氏) 등은, 말하자면 종족 공동체의 결속을 상징하는 말이다.

우리 조상들은 종족의 전통을 통해 삶의 규범과 덕목을 배워왔다. 지금 우리 사회가 시급히 치유해야 할 제반 사회적 병리(病理)는 바로 그와 같은 종족전통의 상실로 초래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물론 시대는 변했다. 종족전통을 삶의 가치로 고수하고 종족의 결속을 옛날처럼 유지하기에는 현대사회는 너무나 복잡다기하다. 그러나 바로 시대상이 그렇기 때문에 종족의 소중함은 오히려 더해진다.

다문화 시대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문화 가정이 어느 나라에서 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살율- 이혼율은 제일 높고 출산율은 가장 낮은 상황에서 다문화 가정은 날로 증가 한다. 순혈주의를 기반으로 했던 전통적 종족구성이 필연적으로 초인종-초국가- 초종교의 양상으로 개편돼 갈 수밖에 없음을 말해 주는 현상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백 20만여명이다. 한국인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 남녀만도 18만여명에 이르고 그 가운데 베트
남 등 주로 동남아 개발도상국 출신으로 한국에서 시부모를 모시며 가정을 꾸려가는 여성들이 가장 많다. 이들이야 말로 한국 사회에서 종족 공동체 구성의 세계화에 핵심적 존재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대부분 한자 사용권인 아시아 각국은 공유하는 세시(歲時)풍속도 적지 않다. 추석명절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를 감안할 때 동남아 출신 결혼이민 여성들의 경우 명절에 평소보다 오히려 더욱 짙은 향수에 잠기게 될 지도 모른다. 추석과 같은 명절 때일수록 이들에 대한 사회전체의 관심과 함께 이웃의 온정이 요구되는 이유다. 그들이 긍지를 갖고 진정으로 한국의 종족에 귀속토록 하는 일이야 말로 이 시대의 국민적 책무라는 생각을 추석에 즈음해서 거듭하게 된다.
Posted by 평화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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