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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5 행복은 의무이다.
  2. 2010.09.28 "다문화 가정과 종족" - 평화칼럼 2010년 10월
해가 바뀔 때마다 한국 사람들이 나누는 덕담은, “복 많이 받으세요”이다. 신정(新正)에도, 설날에도 우리는 그렇게 복(福)을 기원한다. 복은 요즈음 언어로 하면 바로 행복을 뜻한다. 우리 정치권이 새삼 ‘복지’를 들고 나오는 작금의 추세는 한국인의 행복욕구가 그만큼 커지고 있는 추세임을 재빨리 간파했음을 반영한다. 

 물론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새삼 주목해야 할 것은, 근년들어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행복이 학문 영역에서도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지금 최고의 인기강의 중 하나가‘행복학(science of happiness)’이라고 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구 선진 각국의 서점가에서는 행복 관련 책들이 자주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가고 사원들의 행복증진을 위해 행복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정부는 앞으로 4년간 매년 200만 파운드(310만 달러)를 투자해 ‘행복지수(Happiness Index)’를 개발키로 했다. 프랑스·캐나다 정부도 행복 지수를 개발 중이다. 앞서 2009년 12월에는 100개국이 참가한 국민행복지수(GNH) 국제회의가 브라질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국제적인 행복 열풍 속에서 한국의 사정은 어떤가. 격동의 현대사에서 우리는 물질적 풍요를 행복의 척도로 삼아 왔다. 1960년대의 산업화 초기에 80달러 수준이었던 개인당 GDP가 이제는 2만 달러로 250배나 늘어났다. 그러나 경제력으로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 국민 중“행복하다”고 대답한 비율이 세계 최빈국의 하나인 방글라데시 국민의 그것보다 낮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세계가 감탄하는 우리의 경제적 성과는 지금 자살률 세계 첫째라는, 어두운 현상과 함께 한다. 풍요속의 불행이다.

 긴요한 것은 행복찾기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이다. 행복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는 견해가 있다.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권리의 향유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의무는 선택일 수가 없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행복이 그렇다. 행복은 권리로서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의무로서 부여받은 것이 인간의 조건임을 인정해야 한다. 

 행복찾기는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하는가. 아프리카 오지에서 의료 봉사에 평생을 바친 슈바이쳐 박사의 어록(語錄)에 답이 있다.박사는“진정 행복하려면 남을 섬길 방도를 찾으라”고 일깨웠다. ‘행복학’까지를 애써 공부할 필요도 없이 행복의 길은 그렇게 가까이 열려 있는 셈이다. 섬김은 봉사의 다른 말이다. 봉사가 행복의 필수 요건이라는 뜻이다. 설날 귀성으로 민심 속에 들어갈 정치인들부터 이를 깊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평화행동
명절 때의 귀성은 단순히 고향을 찾는 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귀성은, 엄밀히 성찰해 보면 스스로 종족(宗族)의 일원임을 확인하게 되는 기회다.

실제로 우리는 귀성해서 조상 산소에 성묘하고 고향에 남아 있는 집안 어르신 등 일가친척들을 찾아 인사를 나눈다.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바쁜 일상에서 거의 잊고 지냈던, 종족이라는 공동체의 실체를 한 때나마 새삼 감지할 수 있게 되는 전통의례(儀禮)의 하나다.

종족은 역사적으로 가장 끈끈하게 맺어진 공동체 단위였다. 종가(宗家)- 종문(宗門)-종친(宗親)-종씨(宗氏) 등은, 말하자면 종족 공동체의 결속을 상징하는 말이다.

우리 조상들은 종족의 전통을 통해 삶의 규범과 덕목을 배워왔다. 지금 우리 사회가 시급히 치유해야 할 제반 사회적 병리(病理)는 바로 그와 같은 종족전통의 상실로 초래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물론 시대는 변했다. 종족전통을 삶의 가치로 고수하고 종족의 결속을 옛날처럼 유지하기에는 현대사회는 너무나 복잡다기하다. 그러나 바로 시대상이 그렇기 때문에 종족의 소중함은 오히려 더해진다.

다문화 시대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문화 가정이 어느 나라에서 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살율- 이혼율은 제일 높고 출산율은 가장 낮은 상황에서 다문화 가정은 날로 증가 한다. 순혈주의를 기반으로 했던 전통적 종족구성이 필연적으로 초인종-초국가- 초종교의 양상으로 개편돼 갈 수밖에 없음을 말해 주는 현상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백 20만여명이다. 한국인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 남녀만도 18만여명에 이르고 그 가운데 베트
남 등 주로 동남아 개발도상국 출신으로 한국에서 시부모를 모시며 가정을 꾸려가는 여성들이 가장 많다. 이들이야 말로 한국 사회에서 종족 공동체 구성의 세계화에 핵심적 존재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대부분 한자 사용권인 아시아 각국은 공유하는 세시(歲時)풍속도 적지 않다. 추석명절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를 감안할 때 동남아 출신 결혼이민 여성들의 경우 명절에 평소보다 오히려 더욱 짙은 향수에 잠기게 될 지도 모른다. 추석과 같은 명절 때일수록 이들에 대한 사회전체의 관심과 함께 이웃의 온정이 요구되는 이유다. 그들이 긍지를 갖고 진정으로 한국의 종족에 귀속토록 하는 일이야 말로 이 시대의 국민적 책무라는 생각을 추석에 즈음해서 거듭하게 된다.
Posted by 평화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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